미네르바
작년 2008년 여름 주식이나 금융 등 경제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유명한 미네르바의 이름을 알 것이다. 뛰어난 경제 동향 예측, 신랄한 비판, 더더군다나 자기 스스로를 소개할 때에 외국증권가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는 등의 기록을 남겨 글의 신빙성을 더할수 있었던 미네르바.
그 미네르바가 검찰에 붙잡혔다고 지금 언론이 난리다. 민주당에서는 미네르바를 위한 변호인단까지 만들겠다고 그러면서 사이버 모욕죄 신설을 놓고 벌어지고 있던 여·야간 대립의 무기로 사용하면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.
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미네르바의 체포와 관련하여 그가 만 30세의 젊은 나이이고 전문대를 졸업한 무직이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이에 대하여 놀라는 각계각층의 반응이다. 어떻게 전문대를 졸업하고 무직인 사람이 교수이거나 혹은 증권가에서 경험이 없으면 도저히 쓸 수 없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을까? 베낀 것이 아니냐? 는 등의 반응이다.
이에 대하여 미네르바 박모씨는 검찰에 가서 본인 스스로 작성한 것이며 경제적으로 힘든 서민들을 위하여 소상공인들을 위하여 자기 나름대로의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글을 작성한 것이라고 한다.
나는 이 세상의 사람들이 미네르바의 나이와 학력에 놀라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.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흘러도 사람들의 선입견이라는 것은 어쩔수 없구나 싶은 안타까움이다.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사람이 만약 미네르바 였다면 국민들의 반응은 이렇게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. 어찌 보면 서글픈 현실이다.
이 서글픈 현실을 생각하면서 잠시 성경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.
과거 수 천년전 그러니까 현재 주후 2009년이므로 예수님이 오시기전 이스라엘의 왕정이 되는 시점. 이 시대에도 이와 동일한 선입견의 모습이 있었다.
사무엘상 17장을 보자.
이스라엘이 블레셋과 대적하여 전쟁을 할 당시 블레셋에는 거구의 골리앗이라는 적장이 있었다. 40여일을 이스라엘의 진영 앞에서 이스라엘을 욕하면서 호령하는 골리앗에게 대항할 용사가 없어서 고생하는 이스라엘의 진영에 어린 다윗이 형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주는 심부름을 하다가 이 꼴(?)을 보게 된다. 다윗은 너무나 속이 상해 만군의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이스라엘이 이게 무슨 수치냐 싶어 자기가 나설려고 하자 그 형들이 이렇게 이야기 한다.
사무엘상 17장 28절 "큰 형 엘리압이 다윗이 사람들에게 하는 말을 들은지라 그가 다윗에게 노를 발하여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이리로 내려왔느냐 들에 있는 양들을 누구에게 맡겼느냐 나는 네 교만과 네 마음의 완악함을 아노니 네가 전쟁을 구경 하러 왔도다"
형들은 다윗이 흥분하여 나서는 것을 자신을 내세우려고 하는 교만으로 본 것이다. 이 말에 굴하지 않고 다윗은 사울 앞에 나아가서 자기가 골리앗을 치겠다고 이야기하고 사울은 그 용기에 감동하여 허락을 하되 걱정이 되어 자기의 군복과 투구, 갑옷을 주고 싸움에 나갈 것을 이야기 한다.
사울과 그 형들. 모두가 다윗에 대하여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. 어찌 이 조그마한 양을 치는 목동이 저 큰 장수 골리앗을 치리요.
하지만 성경은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. 다윗은 형들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사울의 갑옷도 물리치고 "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(삼상17:45)"하며 당당하게 나아가 골리앗을 물리치고 만다.
미네르바와 다윗 !
30세의 무직, 17세의 양치는 목자.
그 둘은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 할수 있을 찌 몰라도(미네르바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그를 다윗에 비교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지나친 비약일찌 몰라도) 그들이 처했던 시대의 선입견이라는 환경은 어떤 면에서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. 한 명은 선입견을 깨드리고 믿음으로 성경 속에서 영웅이 되었고, 다른 한 명은 어찌될찌 아직은 아무도 알수 없다. 시대의 영웅이 될찌 시대의 희생물이 될찌...
다만 미네르바 사건과 다윗의 사건을 보면서 그 사건을 보는 입장에 있는 우리들 만이라도 시대의 선입견이라는 틀을 깨버리길 노력하였으면 하는 바램 이다. 교회의 지체들을 바라볼 때 그 지체의 학벌, 직업, 외모로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공동체 안에서 서로 사랑으로 보듬어 주길 바라며,
한 가지 더 욕심을 내어본다면 우리 각자의 삶에 있어서도 자기 자신을 사회적 선입견의 잣대로 억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이다. 가정에서, 직장에서, 학교에서, 교회에서 나는 이러 이러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들을 털쳐 버리고 예수님이라면 이 일을 어찌하셨을 까 생각하고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체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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